NVIDIA 지포스 GT 1030 DDR4 2GB
지난 4월, 지포스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사인 NVIDIA는 DDR4 메모리를 탑재한 지포스 GT 1030 (이하 GT1030 D4)를 출시했습니다. 엔트리 1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여 보급형 시장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제품은 언제나 환영인 유저들에게 조차 그닥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이미 GT1030에 GDDR5를 탑재한 GT1030 D5 2GB가 존재했는데,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죠.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확인 할 수 있는 GT1030 제품들, 이미지상 제품을 포함하여 25종 모델이 판매중이다. <출처 : danawa.co.kr>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GT1030 제품 목록 일부입니다.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 했음에도 DDR4 버전과 GDDR5 버전이 별로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같은 GT1030 네이밍의 그래픽카드가 두 가지 버전으로 존재한다면, 성능이 더 낮은 쪽이 저렴해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해외 대형 전자제품 판매 사이트인 Newegg에서는 각 제품이 대략 $10정도 차이나지만 국내에서는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기준으로 GT1030의 D4 버전과 D5버전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능도 그럴까요?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메모리가 GDDR5이면 어떻고, GDDR4면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GT1030 GDDR5 vs GT1030 DDR4
그래픽카드는 메인 칩셋인 GPU가 성능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지만 메모리 역시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그래픽카드의 메모리 작동 원리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GPU가 출력하는 성능이 탑재된 메모리의 대역폭에 의해 최종적으로 성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설명은 짧게하고 스펙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GPU
같은 GT1030 칩셋 기반이니 지포스 GPU의 중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쿠다코어의 개수는 같습니다. 클럭은 소폭 차이가 나는데 이는 큰 의미가 없는 수치로 NVIDIA에서 제품 구분을 위해 다르게 출시했다고 밖엔 생각되지 않네요.
Memory
여기서 정말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메모리 스피드를 결정짓는 클럭(Clock)이 GDDR5는 1,502MHz, DDR4는 1,050MHz로 약 1.4배 차이가 나는데, 각 메모리의 작동방식의 차이 때문에 실제 작동하는 유효클럭은 GDDR5가 약 2.8배 빠르게 동작합니다. 이에 따라 실제 메모리 대역폭 2 역시 48GB/s, 16.8GB/s로 GDDR5가 약 2.8배 차이나게 됩니다. 3
그래픽카드의 메모리 대역폭이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야말로 '컴퓨터 그래픽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텍스쳐 샘플링, 필터링과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유지하고 있어야하는 안티 얼라이싱, 시간 효과, 크기 조절 등 우리가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그래픽 효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른 얘기지만 현재 CPU의 내장그래픽의 한계가 있는 이유 역시 이 메모리 대역폭에 있습니다. CPU의 내장 그래픽은 시스템에 장착된 DDR 메모리의 대역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죠. 4
Power
전력소모는 DDR4 버전이 10W 낮군요. 제한된 시스템이 아니라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성능 : Benchmark
단순 스펙으로도 차이가 꽤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 성능은 어떠한지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그래픽 카드 성능을 점수로 나타내는 벤치마크 툴인 3DMARK의 Firestrike의 결과입니다. 실제 게임이나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으로 살펴봐도 좋겠지만 가장 눈으로 보기 편한 결과물입니다.
결과는 처참합니다. DDR4의 1,910점을 약 1.9배인 3,609점으로 GDDR5 버전이 성능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상세히 다루지는 않겠지만 D4 버전의 메모리 오버클럭을 적용해서 진행하더라도 이 엄청난 차이를 줄일 수도 없으며 결과물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프에 표기되어 있진 않으나 GT1030 D4버전은 2012년에 출시된 GT640의 성능과 비슷합니다. GT640과 GT1030 D5의 성능차 역시 약 2배인 것을 감안하면 D5버전과 같은 값을 주고 6년전에 출시한 낮은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게 되는 샘입니다. 쥐똥만한 전력 소모 감소와 함께 말이죠.
결론 : 쓰레기
GT1030의 D4와 D5 버전의 가격이 거의 차이나지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됩니다. 본 포스팅의 제목과 썸네일이 다소 자극적인 이유입니다. 저라면 절대 안사겠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PC조립 업체에서 추천하는 사양으로 구매를 결정하기 때문에 'GT1030'이라는 네이밍 만으로는 두 가지 메모리가 적용된 각기 다른 제품을 같은 사양으로 착각 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는 건 일부 국내 판매점과 가격비교 사이트입니다. 분명히 스펙상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GT1030'으로 통합하여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GT1030 D4 버전이 존재한다. <출처 : danawa.co.kr>
위 이미지는 국내 대형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조립PC 카테고리의 상품들입니다. 각 판매업체들이 올린 PC사양을 대략적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위 페이지를 봤을 때 하드웨어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면 가격차도 없고 사양도 똑같이 표기가 되어있으면 같은 스펙이라고 생각되지 않을까요? 물론 당연하게도 가격이 같은데 사양이 다르면 모두 높은 성능을 고르기에 제품 판매를 위해서 이렇게 할 수는 있습니다만 기분이 나쁜건 사실입니다.
어느 분께서는 출시시기를 미루어 보아 GDDR5 메모리의 수급부족에 DDR4로 충당했다는 얘기를 하신 적도 있고, AMD의 새로운 APU인 RYZEN 2400G와 2200G의 출시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위 성능 결과로 봤을땐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한 것 같습니다만.. 5
저는 엔비디아가 과거 엔트리 라인업에서도 이런 적이 있기에 이번엔 조금이나마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본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6
모두 현명한 구매하시길 바라며 줄입니다.
PS1. 그래픽카드 성능 비교 그래프에는 다음 업데이트에 추가될 예정입니다.
PS2. 내용 중 제품 비난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에 벤치마크에 사용된 실 제품명은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 그래픽 카드는 성능이 뛰어난 순으로 플레그쉽, 하이엔드, 퍼포먼스, 메인스트림, 엔트리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본문으로]
- DDR메모리와 GDDR메모리는 태생부터 다르다. DDR메모리는 더블펌핑(Double Pumping)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실제 작동시 2배의 대역폭을 가지고, GDDR메모리는 쿼드펌핑(Quad Pumping)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실제 작동시 4배의 대역폭을 가진다. [본문으로]
- 일정 시간 동안 해당 버스(bus)를 통해 전송될 수 있는 데이터의 양, 즉 시간당 데이터 처리량. 여기서는 1초를 기준으로 몇 GB를 처리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GB/s로 표기되었다. [본문으로]
- 인텔 CPU는 고가의 메인보드가 아닌 이상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고, 최근 출시된 AMD CPU인 라이젠 2400G와 2200G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메모리 오버클럭을 시도한다. [본문으로]
- CPU 제조사인 AMD는 내장그래픽이 포함된 CPU를 APU라고 지칭한다. [본문으로]
- 가까운 예로 GT730, GT720 제품이 D5, D3버전으로 출시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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